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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탈출 그리고 각성(깨어남 / 알아차림 / 순수의식)

LifeGardener : 라이프가드너 2023. 9. 26. 10:21

일곱 살 조카 덕분에 
방 탈출게임을 경험해 보았다.
 
서귀포 작은 건물 규모에서 하는 방 탈출게임이라
큰 기대가 없었던 때문인지,
나름 구성이 괜찮았다. 
 
반은 참가자로 반은 구경꾼으로 
함께 한 공간에 있었던 나로서는
문제를 풀어야 할 절박한 동기도 없을뿐더러
조카의 강권(?)에 의해 머릿수를 채우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한가지가 여운으로 남았다. 
 
방 탈출 게임은 방에 있는 
가구, 그림, 물건들을 통해 숫자를 유추해서
자물쇠를 열어가며 미션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다.
 
처음 들어가면 손전등 하나를 쉽게 찾을 수 있고
혹시나 모르는 상황을 위해 휴대폰 하나가 허용된다.
 
깜깜한 방에 손전등과 휴대폰의 불빛이
어지럽게 교차하며 게임은 진행되었다.
 
나는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 전등을 알아채는 순간부터
‘이 불을 어떻게 켜지?’ 하는 미션(?)에만
몰입했다.
 
답답했기 때문이다. 
 
좁은 방에 아이까지 여섯 명이 들어가 있는데
이 많은 물건과 힌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방법은 
천정의 등 하나가 유일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중 누군가가
교묘한(?) 방식으로 숨겨져 있던 센서 스위치를 
찾았고 낮은 조도이긴 했지만
방 전체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그다음은 누구나 예상하듯
힌트를 찾고 유추하고 열쇠를 열고 미션을 마무리했다. 
 
이틀이 지난 오늘 
그날 방 탈출에서 모든 공간을 한 번에 비춘 
샹들리에 전등을 기억하며 
문득, ‘깨어남 / 참나 각성’을 떠올린다.
 
라이프가드닝 과정은
여러 가지 방편을 사용하지만
‘참나 각성’만큼 전체적이고 직관적인 깨어남은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 
 
방편은 손전등의 그것처럼 밝고 정교하다. 
원하는 곳을 비추고 자세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체를 알아차리기에는 충분치 않다. 
 
찰나라도 흘낏 방 전체를 보게 되면
작은 손전등의 불빛이 아무리 밝다 한들,
이내 답답하고 부족하다. 
 
우리의 손전등이 처음 향해야 할 곳은 
다음 힌트가 아니라
전체를 밝힐 스위치, 
‘각성’이어야 한다. 
 
그것이 방에서 탈출할 가장 빠른 길이다. 
 

Matthias Zomer / www.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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