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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라이프가드너

칼 내려놓기.

LifeGardener : 라이프가드너 2023. 8. 20. 13:08

과정을 안내하다 보면,

어렸을 적 인상 깊게 보았던 네 컷 만화를 자주 인용하게 됩니다. 

 

만화 속 주인공은 칼을 들고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 칼을, 

다른 사람을 향해 들고 있으면 상대가 다칠 것 같고

자신을 향하면 자기 몸이 다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주인공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최근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뇌과학자 박문호 박사님의 코멘트가 인상적이었고

또 라이프가드닝 과정과도 맞닿아 있어 함께 나누어 볼까 합니다.

 

박사님의 코멘트를 짧게 요약하자면,

‘평소 자신의 감정에 대해 무감각 한 사람이거나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할 수 없기에

조용하게 있다가 어느 순간 폭발할 수 있다,

일상에서 충분히 그리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자 여기서,

우리는 몇 가지 제약를 마주하게 되지요.

 

‘누구에게 말할 것인가?’

‘이 말을 누군가에게 해도 괜찮을까?’

‘이런 표현을 하면 이 관계가 깨지지는 않을까?’

 

좋은 말도 여러 번 하면 지친다고 하는데

힘든 감정을 경험할 때마다 누군가에게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내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치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죠.

 

가장 손쉬운 방법은 스스로 하는 ‘작업’일 것입니다.

 

라이프가드닝은 저널링과 EFT를 적극 활용합니다.

 

저널링도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면

이면지 몇 장을 준비해서 갈겨쓰듯, 내면의 감정을 쏟아 놓는 것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욕을 써도 좋습니다. 

평소에 욕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욕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지요.

 

실제로 과정에 참여하셨던 한 분은 

“내가 이렇게 욕을 잘하는 사람인지 몰랐어요. 시원해요.”하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고

거의 노트 한 권을 욕으로 채워 쓰신 분 역시, 스트레스가 극감하는 정화 효과에 만족해하시기도 했습니다.

 

마음속 감정을 나만의 공간에 풀어 놓는 것은,

‘칼을 내려놓는’ 다양한 방법 중 비교적 안전하고 손쉬운 방법일 것입니다.

 

즐거운 음악을 듣고 다른 활동으로 잊으려 하는 것은 순간적인 쾌감을 줄 수는 있지만 

해소로 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 비슷한 상황이 생길 수 있고 미뤄둔 감정은 곧바로 재생되기 때문이죠.

 

EFT(Emotional Feedom Technique) 역시, 

무의식에 해당하는 몸의 특정 부분을 두드리면서 감정을 해소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칼을 내 손에서 떼어 놓는 것이 중요하고,

그 시작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동요를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경직되고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가는 듯합니다.

 

최근 일어난 사건들은 우리에게 숙고의 시간을 요청하는 신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더 확대되고 사회적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는 어떤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 말입니다.

 

내 손에 들린 칼을 바라봅니다.

 

나를 향하면 내가 다치고

남을 향하면 남이 다칠 것입니다.

 

Los Muertos Crew / 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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